2012년 4월 13일 금요일

[必讀] "피곤하죠? 이해해요" 한마디면 충분하다


미디어 읽기 세번째, 광고 비평 참고글
"피곤하죠? 이해해요" 한마디면 충분하다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70812
광고비평이라기 보다는 광고를 통해 요즘 사회를 진단하는 '시평'에 가까운 글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매출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걸 따지는 전문적인 광고 비평 보다는 이런 쪽의 글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는 세상을 읽는 좋은 창이 됩니다. 가장 민감하게 세상의 흐름에 반응하는 매체가 광고이기 때문이죠. 또한 광고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은연중에 세뇌시키는 강력한 매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그냥 생각없이 흘려보내는 사이 광고는 수십차례 반복되며 일정한 메시지를 각인시키니까요. 또 그래서 광고주들이 광고에 큰 돈을 지불하기도 하는 것이구요.
거창하게 갈 것 까진 없구요, 평소에, 요즘들어 인상깊었던 광고에 대해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을 붙여봅시다. 왜? 또는 이것이 어떻게? 라는 질문을 품고 생각을 풀다보면, 저절로 멋진 글이 될거에요~ 다들 화이팅! ^^
(혹시, 이 포스트를 원저자께서 보신다면... 허락을 받지않고 글을 퍼온 것에 늦게 나마 양해를 구합니다. 고등학생들의 학습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연락주시면 바로 글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 연재 주소 :
http://find.mk.co.kr/new/search.php?old_news=recent&pageNum=1&cat=&cat1=&media_eco=&pageSize=10&sub=all&dispFlag=OFF&page=news&s_kwd=%B0%ED%BD%C2%BF%AC&s_page=news&go_page=&ord=1&ord1=1&ord2=0&s_keyword=%B0%ED%BD%C2%BF%AC+trend&s_i_keyword=%B0%ED%BD%C2%BF%AC&s_author=&y1=1991&m1=01&d1=01&y2=2012&m2=04&d2=13&ord=1&area=ttbd




[Trend] "피곤하죠? 이해해요" 한마디면 충분하다
긍정과잉시대 피곤한 소비자 `힘내세요` 위로에 더 큰 공감
박카스·잡코리아 등 대표적



■ 광고 트렌드 / 나를 알아주는 광고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
우리는 왜 이렇게 피곤한가? 오죽 사는 게 피곤했으면 한 재독 철학자의 `피로사회`라는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을까. 철학적ㆍ사회학적으로 제시하는 해법은 복잡하겠지만, 지친 마음을 달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네 마음 내가 안다`는 교감과 위로, 이른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면 피로가 어느 정도 가시기 마련이다. 광고업계도 `모두가 피로한 사회` `항상 앞을 보고만 뛰어온 사람들`의 지친 마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긍정 과잉의 시대`에 등장했던 "당신의 꿈을 00기업이 응원한다"는 광고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 `약국에 있다` 던 피로회복제, 마음으로 들어오다

취업을 앞둔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입버릇처럼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던 고3 수험생 시절이 차라리 그립다`고 말한다. 종종 남성 직장인들은 시간만 보내면 어떻게든 끝이 보였던 군대시절이 업무에 치이고 상사에게 시달리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직장생활보다 나았다고 회고한다. 모두가 한숨 섞인 푸념을 하는 이 모든 상황을 광고에 고스란히 담았다. 제일기획이 만들어 최근 `대박`을 치고 있는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다.

`대한민국에서 000으로 산다는 것`을 카피로 내세운 이번 박카스 광고는 과거 다소 익살스러운 면을 강조했던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의 후속 시리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회사원을 부러워하고 있고, 회사원은 군생활 중인 이등병을 부러워하고, 군대 생활을 시작한 이등병은 누워서 TV를 볼 수 있는 청년 실업자를 부러워하고 있다. 이 광고를 보는 회사원, 이등병, 청년실업자들은 `어떻게 내 마음을 저렇게 알았지?` 하며 자연스레 닫힌 마음을 열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날이면 날마다 야근 하는 직장인, 아이 키우랴 일하랴 정신없는 워킹맘, 군인, 청년 실업자 중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는 것. 즉 어떤 상황에 있든 어려움을 겪고 고민을 하고 있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잡코리아 광고도 마찬가지다. 광고 시청자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회사 생활의 직급별 어려움들을 재미있는 카피와 함께 비꼰다. 결재를 올릴 때마다 묵혀두는 국장에게 당신은 `국장이냐 청국장이냐`고 속시원하게 말해버린다. 또 미운 직장동료들을 회사 밖으로 날려버리기까지 한다.

이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여러 상황 속 내 생각과 같은 광고에 마음을 열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의 새로운 캠페인 `뒤`편 역시 이 같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인기모델 공유가 출연한 이 광고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뒤가 든든해야 한다는 점을 단편적으로 언급하면서 사람들 마음을 파고든다.

◆ `공감마케팅` 을 넘어서는 `아웃사이드 인` 전략
공감은 본래 광고의 기본요소이기 때문에 `공감 마케팅`이라는 용어 자체는 구문(舊文)이 된 지 오래다.

최근에 단순한 공감을 넘어 소비자를 이해해주는 `나를 이해해 주는 광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에 팽배해진 극심한 경쟁논리와 `긍정과잉`에 대한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지치고 고단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큰 공감을 살 수 있는 방법은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당신이 가장 피곤하다. 이해한다`고 위로해주는 것이다.

광고 전문가들은 이를 `아웃사이드 인 어프로치 (Outside-in Approach)`라고 설명한다. 이 접근은 단편적인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관점에서 마음은 물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헤아려 광고를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조경식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 본부장는 "최근 아웃사이드 인 어프로치와 같은 접근 방식을 활용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박카스와 잡코리아 광고가 눈에 띄는 이유는 무엇보다 브랜드가 나를 이해한다는 사실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찌 보면 소비자들이 살기가 더 팍팍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는 자원, 즉 위로를 먼저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친밀감을 확보하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트렌드와 맞물려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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