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1일 수요일

양세림 - 상처를 치유해주는 이발소


요즘 네이버 웹툰에는 하일권의 새로운 연재작이 올라와 반응이 뜨겁다. 엄밀히 말하자면 새로운 웹툰은 아니다. 파란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이 완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와 이슈가 계속 되었고 잊지못한 독자들의  많은 요청으로 네이버에서 다시 재연재가 된것이다. 이러한 웹툰이 바로 '삼봉 이발소' 다.  이 웹툰은 외모지상주의에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감동적인 웹툰이다. 아마 제목만 보고는 이야기를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삼봉이발소는 네이버에서 신규웹툰이지만 인기웹툰이다. 대부분 신규작은 사람들 관심을 끌기 힘들고 설사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독자들의 관심을 완결이 날때까지 주도하기가  어려운데 하일권의 작품들은 데뷔작부터  '3단합체 김창남', '안나라수마나라', '목욕의 신' 등 모두 완결까지 평이 좋은 인기웹툰들이다. 독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있는 하일권의 데뷔작이 바로 '삼봉 이발소'다. 연극과 영화화까지 거론될 정도이니 '정말 데뷔작이 맞나?' 싶을정도로 구성이 완벽하다. 더군다나 재미와 그 속에 담긴 풍자와 교훈까지도 완벽하다.


삼봉이발소 1화의 제목은 회색 장미다. 색이 없는 꽃은 밉다. 즉 못생긴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만화의 주인공의 이름은 장미다. 체육시간 예쁜 외모로 인기가 많은 수진이와 주인공인 장미는 늘 출석번호로 인해 달리기를 할때면 늘 나란히 서야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비교가 되고 장미는 속으로 '이겨야하나 져줘야하나' 고민을 한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상한 괴이한 병이 돌기 시작한다. 일명 외모 바이러스라고 일컫는 병이다. 외모에 대해 자신이 없고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에게 걸리는 병으로 병의 정도가 깊어지게 되면 트라우마가 되고 발작도 하면서 서서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없게되는 무서운 병이다.

비록 각색된 만화를 보는거라 하지만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외모지상주의가 심각하리만큼 크게 존재하고 있다. 21세기 개성시대에서 외모로 불평등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까 설마 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에선 그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얼마전 한 포털사이트에 '예쁜 외모로 살면' 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수려한 미모로인해 각종 면접에선 떨어진적이 없고 심지어 대학 면접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태도는 물론 처음 보는 사람들의 태도도 호의적으로 다가온다는 말이었다.

그에 덧붙여진 댓글들도 다들 비슷한 유형들이었다. 외모로 인해 시작선이 다르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일이다. 삼봉 이발소에서는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고 또 전용 가위를 이용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줌으로써 그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 상처를 치유받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을 깨닫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치유를 받는 과정들을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고 느끼게 된다.

삼봉이발소는 늘 다 보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한다. 그냥 단면적인 만화가 아니다. 나는 기회가 닿는대로 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삼봉이발소를 읽도록 권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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