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6일 금요일

김샛별 - 가면

 

월요일. 벌써부터 걱정되고 한숨부터 나오는 싫은 날이다. 주말에서 다시 평일로 돌아가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야만하는, 내게는 그런 날이다. 언제부터인지 월요일은 내게 이런 존재가 되어버렸다.일상 중에 주말이 다가오는 금요일이 가장 기다려졌고, 월요일로가는 일요일의 밤이 아쉬움을 넘어 오히려 싫어졌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 일까?왜 이렇게 된 것일까?'

나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초등학교의 생활을 떠올려보면 즐거운 추억들이 가득하다. 그 때만해도 학교가는 것, 친구들을 만나는 것, 그리고 공부를 한다는 것까지도 마냥 즐거웠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학원에서 밤까지 시험대비 특강을 하는 것도 그저 재미있었다. 그래서 공부를 의무가 아니라 좋아하는 취미생활 하듯이 즐겁게 하곤 했다.

그리고 나서의 중학교. 초등학교 때와는 180º 달라진 모습으로 그 때부터 나는 가면을 쓴 채 나를 위장하기 시작했다. 즐겁지 않지만 즐거운 척 연기도하고, 하기 싫어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꿋꿋하게 그렇게 3년을 버텼다.

그 후 지금, 대망의 고등학교. 지금도 역시, 나는 나를 숨긴채, 위장하며 생활하고 있다. 길고 오랜 위장으로 지금은 진짜 나의 모습을 나 스스로도 못 찾고 허둥거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아직까진 내 가면을 가끔씩 벗겨, 나를 숨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TV. 다른 사람이 들으면 그게 뭐냐고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꾸밈없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존재이다.

나는 현실에서의 진실되지 못한 의사활동을, TV를 보면서 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모르게 세상과의 소통을 TV를 통해서라도 하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예능. 아쉽게도 1월28일 이후 무한도전이 계속 파업 중이라 거짓없는 웃음과 그 속에서 사회현실을 엿보는 재미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모두 우리를 위한 파업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만 무한도전과 그 때의 토요일이 그리워진다.

무한도전도 생기도 없는 이 활력없는 일상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요즘은 더군다나 시험기간이다.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과 압박감으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나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그래서 난 나를 더 위장하고 변장한다. 더욱 더 나를 숨기고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내보이며, 선보이고 있다. 그럴수록 금요일이 아니, 주말이 기다려진다. 진짜 나의 모습으로 지난 일주일을 되돌아보고, 숨막힌 가면을 벗는 유일한 시간. 언젠가 나는 기필고 가면을 벗을 것이다. 진짜 나, 김샛별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 그 날은 올 것이다. 꼭 와야만한다. 다시 내가 월요일을 바라면서 새로운 시작을, 일상을 즐거워하는 그 시기.

나는 다시 나의 용기와 즐거움을 기다리면서 지금도 가면을 쓴다.

나는 월요일이 싫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