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5일 목요일

방소연 - 거룩한 욕심



요즘 무척 피곤하다. 처음 기숙사에 들어온 지 1주일 까지는 쌩쌩했다. 그다음 1주일도 나름 잘 보내왔다. 감기에 걸린 것 빼고는, 4주부터인가.... 아니, 셋째 주 토요일 이였을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육체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쌓이기 시작했다. 토요일 아침, 짐을 싸고는 무척 기대에 찬 모습으로 기숙사를 나왔다. 왜 그렇게 기대에 찼냐면 셋째 주 토요일은 내가 교회 청소년부 예배 때 메인 반주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청소년부에 올라온 3년 전부터 계속 세컨 반주만 했었다. 물론 그것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억울한 것도 맞다.

그렇기 때문에 위 선배가 졸업하고 바로 위 선배와 나만 남은 이 1년을 난 무척 기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3개월간 나는 단 한번도 메인을 해 본적이 없다. 왜일까......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결코 언니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라고 생각해왔다. 자만이다. 자신감이기도 하다. 실제로 실력은 별 차이 없기도 했고, 이론에 있어서는 언니들보다 내가 더 아는게 많았다. 어릴 적 부터 꿈이기도 했기에,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이어왔다. 참고 내 차례를 기다려왔다.

드디어 두려움반 기대반 교회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걸? 청년부와의 연합예배. 처음 반주하는 나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선배가 메인을 하고 난 세컨을 하게 되었다. 예배 드리는 내내 ‘지친다...’라고,

어쩌면 별일 아닌 일이겠지만 그 후 내 마음속에 아쉬움과 억울함이 가득 남게 되었다. 일요일, 어제 일은 잊자.라고 생각하며 예배를 드렸다. 1시간이 흘러가고, 찬양대 연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왜 그리 맘에 안드는지, 전도사님은 박자를 못 맞추시고 선배는 알아채리지도 못하고, 전도사님 질문에 답했다가 친구들한테 핀잔받고, 어제 삭힌 마음 때문인지 꼬일 때로 꼬인 내 마음이었다. 있는대로 짜증 부릴 수 없어 참고 참는데,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나와버렸다. 엄마와 준비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 차를 타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에게 억울함을 토해내기도 했다. 난 그때 엄마의 말을 잊을 수 없다. ‘너의 꼬인 심정은 나쁘지만, 그래도 그런 거룩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니 엄만 기쁘다.’ 거룩한 욕심이라니?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게 거룩한 욕심인가? 그저 나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는데? 그 뒤로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엄마도 그런 때가 있었어. 모두 포기하고 신앙을 포기할까라는... 하지만 어떻게 그러겠니. 하나님께 봉사하는 일이 내 욕심보다 중요할 수 없는 걸. 지금은 엄마가 이렇게 교회에서 많이 쓰임 받고 사람들이 의지하고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아니였어. 네가 어렸을 때 친했던 애 기억하지? 그 애 엄마랑도 친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말을 하지 않기 시작하더라. 지금에서야 알았지만 주변사람들이 엄마를 모함하더라고... 물론 억울했지. 교회에서 무시받고 잘 상대해 주지 않았어. 그래도 난 내가 있는 이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나갔지.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가고 남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더라. 그치? 난 네 친구엄마가 이사 갈 때도 서로 말을 하지 않았어. 나는 친구로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날 경쟁상대로 여긴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덤덤하게 보내줬지.’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슬퍼졌다. 그리고 이런 엄마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분명 그 때 일은 나도 기억하고 있기에. 아마 친구가 나랑 놀지 못했을 때였을 것이다. 난 이 엄마의 경험을 마음에 깊이 새겼다.

다시 기숙사에 들어왔다. 그런데 멀쩡했던 몸이 왜 그렇게 힘들게만 움직이는지, 일주일동안 그 생각만 하게 되고 생각 할 때마다 눈물이 났다. 덤덤하려 했지만 나도 모르는 새 어지간히도 한이 맺혔나 보다. 또 일주일이 흘렀다.

토요일. 어떤 얼굴로 봐야 할까. 고민하며 교회에 도착했다. 하아. 오늘도 세컨이구나... ‘음?’ =오늘 언니 아파서 반주 못할 거 같아. 오늘 반주는 너한테 부탁할게= 문자를 받자마자 두근거렸다. 갑작스러웠다. 하지만 기대가 되었다. 내 목소리를 주님이 들어주신걸까? 아닌가 보다. 막상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니 전도사님이 방석을 원으로 깔으라고 하셨다. 오늘도 물건너 갔다. 언니도 없고 드럼하는 애도 아프고 일렉은 기타를 학교에 놓고왔다. 좀더 기다려야 하나보다. 이제는 마음을 놓았다. ‘그냥 참고 기다리자. 어차피 갈 사람가면 내가 하겠지. 더 기다리자.’ 그리고 나는 지난번 엄마가 말한 ‘거룩한 욕심’을 생각했다. 그리고 희망을 품기로 했다. 10년을 꿈꿨는데 몇 개월 못 기다릴 것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음은 아프지만 무거운 짐이 내려놓아진 것 같았다. 앞으로 3일.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무덤에 계시는 기간이다. 다시 한 번 묵상하며 주님 계획하실 일을 생각한다.

임수진 - We Can Fly!



4월 2일부터 3일까지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We Can Fly캠프에 참여했다. 1학년 때는 22기 학급으로 참여를 했었는데, 1년 동안 많은 학급들이 캠프에 참여를 하고 난 뒤라서 이번에는 41기 학급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일주일 중 이틀, 월요일과 화요일, 총 1박 2일 동안 캠프가 진행되었다. 나는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캠프를 하는 동안은 정규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기쁜 마음을 가지고 한 학년이 올라간 만큼 대학과 진로에 대해 보다 성숙한 배움을 얻으리라 생각하며 캠프가 이루어지는 협동학습실로 향했다.

이번 캠프는 작년과는 다르게 최호명 선생님께서 총 책임을 맡으셨다. 최호명 선생님은 ‘겉으로는 사나워보일지 모르겠지만 알고 보면 매우 부드러운 남자’라며 자신을 소개하셨고,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캠프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첫인상과는 다르게 선생님께서 친절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캠프에 임할 수 있었다.

캠프가 시작되기 이틀 전 쯤, 최호명 선생님께서는 캠프를 같이 활동할 수 있게끔 같은 대학 학과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끼리 조를 구성해서 자신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학과와 대학을 정하여 ppt로 만들어 발표를 하라고 말씀 하셨었다. 나는 어문계열 쪽에 속했고, 친구들과 함께 팀장과 발표자를 정해서 각자 역할을 나눴다. 여기서 내가 맡은 역할은 ppt제작과 발표자 역할이었다. 구성된 팀원들의 다수의 의견을 따라서 대학은 ‘한국외국어대학교’로 정했고, 이를 토대로 ppt를 만들어서 발표를 해야 했다.

나는 평소에 한외대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발표를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었지만 같은 조원 친구들과 같이 한외대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분석을 하면서 나중에는 이 대학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한외대에 대해 정보들을 수집했다. 그로부터 이틀 동안은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기도 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하기도 하며 ppt를 제작했고, 반 친구들 앞에서 완성한 ppt자료를 발표했다.

ppt자료를 만들면서 내가 몰랐던 대학들과 전형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만약 자료를 혼자 만들었다면 다소 힘들었겠지만 친구들과 같이 각자 주어진 역할대로 임무를 수행하며 서로 도와주며 만들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자료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 활동을 통해 어색했던 친구와 친해지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더욱 뜻 깊었다.

한외대는 내가 진학을 생각하고 있던 곳은 아니었지만 이 대학에 대해 알아보며 내가 희망하고 있는 대학의 전형들에 관한 비슷한 자료들은 따로 뽑아서 참고를 하며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도 수집하면서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최호명 선생님께서 왜 이번 캠프 중 조별 ppt제작 활동이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평소에 꿈꾸고 있던 대학과 학과는 있었지만 왜 그 대학과 학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떤 이유로 희망하고 있었는지는 사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1지망 대학만이 아닌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알아보며 더욱 뚜렷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잘 몰랐던 전형들과 입학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대학에 관한 많은 고민들 중 일부분은 덜어낼 수 있었다.

다른 반 친구들의 말과는 다르게 2학년으로써 맞이한 We Can Fly 캠프는 배울 점들이 많았다. 한 학년 더 올라가고, 나름대로 현실적인 대학과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 시기에 We Can Fly캠프는 나에게 적절한 도움과 보탬이 돼주었다. 이 캠프를 계기로 내가 더 많은 대학들을 알아볼 때 어떤 방법을 활용하면 좋은지, 내가 희망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엔 무엇이 있는지,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를 전 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2학년 1학기의 캠프는 앞으로의 시간들을 헛되게 보내지 않기 위한 계기가 되어 준 시간이었다.

2012년 4월 2일 월요일

외규장각 도서 '대여'가 아쉬운 이유 (충남사설읽기워크북05)


'문화재 반환(click)'이라는 이슈에 대한 글입니다. 단순하게만 보자면 이런 '나쁜 놈들! 훔쳐간 것을 제 것인양 하다니'라며 분개 할 일이지만, 어느 것이나 그렇듯이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진 않습니다. 특히나, 세월의 무게가 켜켜이 앉은 역사적 사안에 대해서는요.

'의궤'와 관련 된 상식은 당연히 채워야겠지요?



이런 글도 읽어보면 조금 더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탈문화재,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 오타니컬렉션반환추진위, 한국 소유 해외문화재 반환 시동(click)


여러분의 워크북에서는 '어떻게 하면 의궤와 같은 해외 반출 문화재를 환수 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여기서는 조금 다른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봤으면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었으면 좋겠네요 ^^;)

  • '문화재'는 과연 누구의 '소유'라고 해야할까요? - '의궤' 같은 경우는 좀 단순한 편이지만, 지금은 중국 땅인 만주에 있는 고구려의 유물 같은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혹은 마야문명의 유물과 같은 멸망하여 후손이 남지 않은 이들의 문화재는 누구의 것이 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외규장각 도서 '대여'가 아쉬운 이유
한겨레 2011.04.14.
어제 프랑스에서 외규장각 도서 1차분 75권이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조선왕실의궤(의궤) 340권을 약탈해 간 지 145년 만이다. 조상의 삶과 얼이 새겨진 문화유산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데 참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번 외규장각 도서의 귀국을 그저 반길 수만은 없다. 우선 외규장각 도서는 ‘반환’이 아니라 ‘5년 대여’라 아쉬움이 크다. 한국-프랑스의 의궤 관련 합의문을 보면, 의궤는 5년 단위로 대여를 하고 이후 새롭게 대여를 갱신하게 돼 있다. 정부는 그동안 “사실상의 영구대여여서 반환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 왔는데, 합의문에는 영구대여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 없다. 그럼에도 어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제적인 관례를 고려한, 한국으로의 실질적인 반환”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정부가 제 공치사를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프랑스가 의궤 이외의 다른 약탈물에 대해선 반환 요구를 할 수 없도록 못박은 것도 문제다. 합의문은 ‘의궤들의 대여는 유일한 성격을 지니는 행위로서 그 어떤 다른 상황에서도 원용될 수 없으며, 선례를 구성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로서야 이번 의궤 대여가 자신들이 외국에서 약탈한 수많은 문화재의 반환 요구에 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는 뜻이겠지만, 우리로선 5년 뒤의 대여 갱신이나 다른 약탈유물들을 생각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제3의 기관에서 전시 목적으로 한 권이라도 대여를 요청할 경우 프랑스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조항도 제약의 소지가 있다.
정부는 돌아온 의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전시 계획과 함께 긴 안목의 영구반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외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의 환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 확인된 것만도 14만여점의 문화재가 이국땅에서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지 않는가. 




원전과 화수분 (충남사설읽기워크북03)


경향신문 2011.03.25


무진장한 공급원을 가리키는 말이 ‘화수분’이다. 하수분(河水盆)이 어원이라 한다. 중국 진시황 때 황허(黃河)의 물을 채운 거대한 물동이가 있었는데 얼마나 컸던지 마르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중국에선 ‘쭈바오펀’(聚寶盆, 보배를 늘리는 그릇), 영어권에선 성경에서 유래한 ‘과부의 항아리’(widow’s cruse)란 말이 쓰인다. 요즘 말론 ‘돈 찍어내는 기계’(money printing machine)쯤 된다. 석유시대 이후를 걱정하는 자칭 ‘현실주의자’들은 원자력발전을 에너지의 화수분이라고도 한다.

위기(危機)란 위험한 고비란 뜻이다. 한자를 뜯어 보면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잇닿아 있다. 그래서 위기가 곧 기회라고도 한다. 위기를 뜻하는 영어 ‘crisis’의 그리스어 어원은 ‘sift(체로 거른다)’다. 본질을 취하고 쭉정이를 걸러낼 때란 의미다. 생태경제학의 토대를 닦은 크로퍼드 스탠리 홀링이 말하는 ‘복원력’(resilience)이 그렇다. ‘보존-해방-재조직-개발’의 순환 단계마다 위기가 닥치는데, 창조적 파괴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태계는 복원력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하리 레만 독일 환경청 지속가능전략국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이 원전업계의 화수분일 뿐이라고 했다. 원전은 인류의 화수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원전 사고 직후 탈(脫)원전을 선언한 독일의 목표는 2017년까지 무(無)원전이다. 소설이 아니다. 느닷없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독일은 전체 생산전력의 1%이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년 만에 17%로 늘렸다. 그 힘은 탈원전에 대한 80%의 국민적 지지와 사회적 합의에서 나왔다고 레만 국장은 말한다. 원전은 화수분이란 환상에서 언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일본 원전 사고는 분명 위기다. 우리에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위험이 기회를 압도하는 반쪽의 위기라는 점이다. 내진설계는 괜찮은지, 편서풍이 변덕을 부리지나 않을지, 일본 명태가 동해로 헤엄쳐 오지나 않을지 불안만 가득하다. 그래서 독일의 탈원전은 남의 일로 치부된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터지자 탈원전 시동을 건 독일은 이번 일본의 위기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창조적 파괴의 기회를 포착했다. 일본 원전 위기는 우리에게 독일의 사례야말로 남의 일이 아님을 일깨우고 있다.

독도, 환경보다 영토관리가 먼저다 (충남사설읽기워크북04)




일본 교과서 파동 이후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중에 관심을 끄는 것은 독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과 방파제 건립이다. 군 주둔과 관련해서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현실적인 면에서 경찰 주둔이 적절하지만, 상황전개에 따라 강력한 군대가 주둔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라는 입장으로 정리됐다. 이 문제는 오는 8월 일본이 ‘방위백서’에 또다시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다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방파제 건립이다. 부처 간 이견이 큰 사안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해양부는 2013년부터 방파제 건설에 들어가겠다는 기본계획을 최근 재확인했다. 4,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독도 선착장 바깥쪽에 길이 295m의 방파제를 축조해 배가 안정적으로 정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75%선에 머물고 있는 선박접안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여기에 대한 다른 부처의 주장은 유약하고 옹색하다. 환경부는 “독도는 ‘암석학의 보고’라 불릴 만큼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라며 수중 건조물 설치에 신중한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독도가 1999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사실을 상기하며 “방파제 설치로 입도(入島) 인구가 늘어날 경우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독도는 무엇보다 영토 관리의 가치가 앞서야 한다. 독도의 해저환경도 중요하지만 한려수도를 보전하는 것과 같은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천연기념물의 가치도 그렇다. 평화 시라면 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공들여 보호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국토 보전의 문제와 충돌할 경우 하위가치로 물러서야 한다.

부처 간 이견은 자칫 상대국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일본이 교과서와 방위백서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대놓고 억지를 부리는 마당에 환경 훼손과 문화재 보호 등의 이유로 부처 간 이견을 노출할 경우 국토 보전의 의지가 약한 것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 (         )은/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방파제 건립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2012년 4월 1일 일요일

스마트폰 시대의 고독 (충남사설읽기워크북 02)

동아일보 2011.03.19 황상민



얼마 전 몇몇 광고 캠페인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에만 빠져 들지 말고 여친에게도 빠져 드세요.”

“운전 중 SNS 날리려다 응급차 SOS 날리게 됩니다.”

“페이스북만 들여다보지 말고 주위 사람 얼굴도 돌아보세요.”

응급차 관련 문구는 뒤통수를 때리는 듯했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통하게 만든다는 스마트 기기에 의해 정작 사람들 간의 소통이 단절되거나, 더욱 소외되는 그런 상황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연결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우리는 외로움과 혼자만의 생활 속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서 정말 스마트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실시간 e메일 확인과 응답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됐다. 이로 인해 사람들 간의 소통은 더 빨라지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된 듯하다. 그러나 정작 나는 사람이 아닌 스마트폰을 쥐고 산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더 줄고 있다. 친구와 만나도, 가족과 오랜만에 한자리에 앉는 순간에도 각자의 스마트폰 세계에 빠진다. 소통을 촉진하고 만남을 더 자연스럽게 한다는 스마트폰이 대화의 부재, 소통의 단절 문제를 야기한다. ‘스마트폰 과부’, ‘스마트폰 홀아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세상과의 소통은 용이해졌지만 가족 간의 소통은 오히려 단절돼 가는 것은 아닌지 씁쓸함마저 든다.

디지털 기기, 스마트 기기가 축복이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고민하게 만든다. 현재의 삶을 더 스마트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줄 훌륭한 수단이지만 스마트 기기의 가치는 이것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행복한 삶을 돕는 수단으로 등장한 스마트폰으로 매 순간 SNS를 하고 수천 명의 팔로어를 거느렸다고 해도 당장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문자나 SNS를 통해서가 아닌, 거리낌 없이 전화를 걸고 얼굴을 마주 할 상대가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역시 궁금하다.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행복까지 가져왔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마트한 삶을 위한 스마트한 활용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최신 디지털 기술과 제품을 자랑하는 가전회사들이 정작 제품이 아닌 인간의 삶에 관심을 두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래도 가끔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날로그적인 삶을 즐기자는 캠페인은 소비자로선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이다. 광고 캠페인 하나로 디지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스쳐 보내는 삶이 아닌, 스마트 기기를 통한 진정 스마트한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본다.

(알림) 미디어 읽기&쓰기 수업은 이렇게


온양한올고등학교 방과후학교 강좌 <미디어 읽기 쓰기>에 대한 안내입니다.



목표와 방법
1. 다양한 미디어에 담긴 컨텐츠를 심층적으로 읽고 분석하는 경험을 갖는다.
1-1. 매주 지정된 형식과 주제에 해당하는 읽기 자료를 읽고 나름의 분석글을 작성한다.
1-2. 충남교육청 사설 읽기 워크북에 게재된 모든 사설을 읽고 분석한다. (매주 4편, 총 58편)
2. 다양한 형태의 글을 직접 쓰고 발표한다.
2-1. 해당 주의 읽기 자료 형식과 관련된 글을 매주 한 편씩 완성한다.
2-2. 완성된 글은 인터넷 상에 '게시'하여 공공적인 발표의 경험을 갖는다.
2-3. 각자가 쓴 글에 대해 함께 읽고 얘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2-3. 게시 전에 파트너 퇴고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2-3-1. 퇴고 파트너를 편집자로 지칭, 집필자-편집자 짝을 구성한다.
2-3-2. 편집자는 퇴고 과정의 기록을 남긴다.

주차별 계획
1주차(3/30) 오리엔테이션 : (과제) 생활글 읽기, 생활글 쓰기
2주차(4/06) 생활글 (과제) 만화 읽기, 만화 스토리 쓰기 또는 만화 비평글 쓰기
3주차(4/13) 만화 (과제) 광고 읽기, 광고 구성 하기 또는 광고 비평글 쓰기
4주차(4/20) 광고 (과제) 가요 가사 읽기, 가사 쓰기 또는 가요 비평글 쓰기
5주차 (4/27, 1회고사 4/23~26) 가요
6주차(5/04) 영화
교육자의 날(5/11)
7주차(5/18) 베스트셀러
8주차(5/25, 1학년 수학여행 5/21~24) 판타지소설
9주차(6/01) 예능
체력검사(6/08)
10주차(6/15) 드라마
2학년 체험활동(6/20~22)
11주차(6/29) 통계
2회고사(7/4~7/11)
12주차(7/13) 인터넷/뉴스
13주차(8/24) 다큐/교양
14주차(8/31) 칼럼
15주차(9/07) 에필로그

그래서 매주 이렇게!
1. (준비1) 그 주의 과제 글을 써서 선생님(kimkang106@gmail.com)과 자신의 "편집자"에게 목요일 종례 전까지 제출합니다. (가급적 이메일 등을 활용하되, 여의치 않는 경우 손으로 쓴 글을 복사해서 내도록 합니다.)
2. (준비2) 그 주의 읽기 자료를 '완독'하고 코멘트를 달아옵니다. (가급적 이 블로그에 게시된 '자료'에 코멘트를 달도록 합니다.)
3. (준비3) 그 주의 사설 자료를 '완독'하고 문제에 (다른 자료를 찾지 않고) 간단히 자신의 답을 달아 옵니다.

편집자-집필자 짝
1학년
김수정(1반) - 방소연(1반) - 홍록주(1반) - 유소영(3반) - 전예지(3반) - 윤수진(7반) - 김다애(7반) - 김수정(1반)
2학년
임수진(3반) - 양세림(4반) - 가경원(6반) - 김보영(6반) - 김샛별(6반) - 김은지(6반) - 서윤경(6반) - 임수진(3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