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일 목요일

김보영 - 나를 외치다




<나를 외치다-마야>



 새벽이 오는 소리 눈을 비비고 일어나
곁에 잠든 너의 얼굴 보면서
힘을 내야지 절대 쓰러질 순 없어
그런 마음으로 하룰 시작하는데
꿈도 꾸었었지 뜨거웠던 가슴으로
하지만 시간이 나를 버린 걸까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은아직도 이렇게 뛰는데..

절대로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지쳐버린 어깨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어쩌면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
걱정이 앞서는 건 또 왜일까
강해지자고 뒤돌아보지 말자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고..

절대로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있다고 외치면 돼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나의 길을 간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를 외치다진달래 꽃으로 유명한 마야의 3‘Road To Myself’ 의 수록 된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생 때로 내 또래 아이들이 아이돌에 열광하고 있을 무렵이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이 아이돌의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나는 마야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이에 맞지 않는 애늙은이가 되어 버렸다.
 
 
 나를 애늙은이로 만든 이 노래는 마야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자기 자신을 일으키는 듯한 가사가 아주 절묘하게 어울린다. 또 잔잔하고 애달픈 발라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내 가슴 한 구석을 뭉클하게 만든 곡이기도 하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마야의 목소리와 가사의 조화 때문인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엄마에게 엄마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엄마의 대답을 기다리던 나에게 엄마는 엄마도 꿈이 있었지......’ 라고 말하고는 이내 입을 닫아버리셨다. 엄마가 어릴 적에는 여자가 공부하는 것은 소용없는 것이라는 의식이 남아 있어 할아버지께서는 엄마를 중학교까지만 보내셨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스스로 돈을 벌어가며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던 그 때 아빠를 만나 결국 엄마는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엄마라 불리며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엄마 역시 나처럼 꿈 많던 소녀였음에 틀림없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이 노래 가사처럼 지금이 끝이 아니라 엄마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노래는 그런 엄마를 떠올리게 해주고 엄마에게 꼭 불러주고 싶은, 그런 노래이다.
 

당신의 뒤엔 당연히 '삼성화재'

 나는 최근에 속속히 나오고 있는 새로운 광고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의 글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 글들과는 다르게 나는 요즘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몇몇 광고들 덕분에 TV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 TV에서 인상깊게 봤던 광고는 생각해놨다가 다음에 내가 직접 찾아서 볼 때도 있다.
 이렇듯 내 마음을 사로잡은 몇몇 광고들 중 하나는 '삼성화재' 광고이다. 나는 이 광고에 대해 특별한 웃음 유발 장치나 해학성 등은 없지만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이 광고의 모델은 배우 공유인데, 내가 평소에 공유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해서 더욱 관심이 가기도 한다.
 
이 광고는 처음에 배우 공유를 비롯한 모델 3명이 앞을 보고 있는 포즈로 시작된다. 공유가 얼굴과 시선을 앞을 향하고 있고, 아래 문구에는 라고 뜬다. (다른 모델들도 마찬가지.) 그 다음에는 옆을 보는 포즈를 하고, 아래 문구는 라고 뜬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델들이 뒤를 돌아선 상태에서 얼굴을 돌려 뒤를 보려 하지만 힘들어하는 상태에서 인간은 뒤를 볼 수 없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람은 고개를 돌려서 뒤를 제대로 볼 수 없음을 더욱 강조한다. 그리고 잘 볼 수 없는 뒤를 삼성화재가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문구가 뜨면서 광고가 끝이 난다.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삼성화재 광고는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 효과를 주지는 않았다. 여느 광고들과 다름없이 저희가 제일 좋아요라는 것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물론 광고가 좋은 면을 부각시켜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그것들을 봐왔기 때문일까, 광고의 내용이 웃기지 않으면 큰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화재의 광고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왠지 믿음이 간다. 광고 하나로 제품의 자체를 평가할 순 없겠지만, 광고 하나로 그 제품의 이미지는 충분히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기교 없이 큰 의미를 담은 이 광고가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삼성화재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는 좋아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화재에 큰 이득을 줄 수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광고는 모델이 제품의 이미지에 대한 긍정의 효과나 설득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델만 보고 제품을 완전하게 믿기는 불충분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나 소재로 신뢰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점들에서 이번 삼성화재 광고의 당신의 뒤엔 당연히 삼성화재라는 말은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싶다.

2012년 5월 2일 수요일

김보영 - 미동(微動) 조차 없는 편안함, 시몬스 침대




 





누구나 한번 쯤 봤을 이 광고는 엄격해 보이는 남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남자는 테이블 위의 꽃을 보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딸의 방으로 달려간다. 한편 남자친구와 같이 있던 딸은 현관문 소리를 듣고 남자친구를 재빨리 천장으로 숨기고, 방에 들어온 남자는 딸의 방에 딸 밖에 없음을 확인한다. 그리하여 남자와 그 의 딸 모두 안심한다. 그러나 안심도 잠시, 딸의 남자친구는 그만 천장에서 떨어져버리고 만다. 그러나 딸의 침대는 시몬스 침대이었고 큰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아, 딸과 남자친구는 고비를 넘기게 된다.
 
이 광고는 딸의 남자친구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음에도 남자가 눈치 채지 못하는 장면에서 큰 충격에도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는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을 잘 부각 시켰을 뿐 아니라 남자친구를 숨긴다는 것부터 딸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려 하듯이 뜨개질을 하는 장면에서는 약간의 유머까지 느껴진다. 이만하면 나무랄 때 없는 광고인 것이다. 물론 겉으로만 봤을 때 말이다.
 
이 완벽해 보이는 광고에는 아주 명확한 실수가 있다. 바로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의미에서의 변함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시몬스 침대의 CF10년 전과 현재 사이의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먼저 1999년에 제작된 광고를 살펴보자. 타사의 매트리스에 볼링 핀을 올려놓고 볼링공을 떨어뜨린다. 역시나 핀들은 모두 쓰러져 버린다. 이번에는 시몬스 침대의 매트리스에 볼링공을......아니 사람이 직접 떨어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볼링 핀은 단 한 개도 쓰러지지 않는다. 상품의 장점을 자신 있게 그리고 정확히 보여준 광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뒤에 나온 고양이가 시몬스 침대에 누워있는 개에게 들키지 않고 개 껌을 가져간다는 내용, 시몬스 침대 위에 도미노는 충격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내용, 위에서 말한 높은 곳에서 남자 친구가 천장에서 떨어져도 시몬스 침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광고들은 광고의 흐름, 강조하는 장점, 심지어 유머적인 요소까지 비슷하다. 시간적 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같이 만들어진 시리즈로 보일 정도이다.
 
물론 시몬스 침대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십 수 년간 고집해온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되레 이런 오래된 타이틀에서는 장인 정신마저 엿볼 수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이어가되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얼마나 더 편안해졌는지를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광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몬스 침대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아니라, 아예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의 광고는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회사로 낙인찍히게 하는 것은 물론 더 이상 발전의 가망 없는 회사로 전락하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음 광고에서는 시몬스 침대의 오래 동안 이어온 명성 만큼  뻔 한 패턴이 아닌,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최장수아이돌 그룹


4년만에 다시 컴백한 신화는 다른 아이돌의 컴백보다 더 뜻깊다. 젊은 세대의 아이돌 판국에서 젊지않은 1세대 아이돌이다. 그 시대에 존재했던 아이돌 그룹들은 대부분 다 해체 되었지만 신화는 해당되지 않는 소리다. 최장수 아이돌그룹은 신화가 TV 예능프로그램이나 어디에서 소개될 때 나오는 수식어다. 14년동안 이어온 신화의 명성과 브랜드적 가치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번에 발표한 10집 앨범의 타이틀곡 '비너스' 는 각종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그동안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만큼 팬층도 두껍다. 신화의 승승장구는 별 어려움 없이 이루어져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화의 승승장구는 정말 힘들게 얻어진 것이다.

신화 하면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로 관객을 장악하는 힘과 춤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만큼 멤버들에게도 시간이 흘렀고 이번 컴백이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이번 '비너스'를 작사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민우다. 작사도하고 안무도 만드는 이민우는 '아… 신화도 나이가 드니까 예전이랑 다르게 설렁설렁한다' 이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집중했고 멤버들과 같이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고 한다.

'비너스'와 'Hurts'는 정 반대의 장르의 곡으로서 비너스는 댄스곡이고 Hurts는 발라드곡이다. 신화 하면 춤으로 연상이 되는데 이번 Hurts로 인해 신화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각 멤버의 목소리를 새로운 각도로 들을 수 있게 되어서 그동안의 목소리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와 리듬감으로 신화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곡이었다.

그리고 비너스는 중독적인 후렴구와 가사로 자꾸 생각나게 한다. 팝 일렉트로 장르의 댄스곡답게 강한 비트와 신화 특유의 강도 높은 안무가 어우러져 인상이 깊다. 한 여인을 향한 마음을 표한한 사랑곡은 솔직히 흔한 분류로 구분되지만 비너스는 다른곡과 다르게 새롭게 다가왔다.

나는 이번 컴백과 동시에 두가지 매력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신화에게 팬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배우들만 내세운 광고

NH농협생명 행복자산플랜 광고는 시리즈로 연결되는 광고다. 배우 장혁으로 시작해서 손예진으로 이어지고 다음은 소지섭이다. 내용은 즉 장혁이 손예진에게 NH농협생명 행복자산플랜을 열렬하게 소개하고 소개 받은 손예진은 소지섭에게 또 열렬하게 소개한다. 물론 행복자산플랜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신나게 소개하는것이다.

그런데 광고를 다 보고나니 'NH농협생명 행복자산플랜이 왜 좋다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광고에서 장혁과 손예진은 마치 친구한테 신선한 제품을 발견한듯 무조건 좋다고만 강력 추천한다.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15초 중 13초가 "느낌이 팍 오는게 정말 최고야 최고" 이런식의 대사와 장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1초 잠깐 행복자산플랜의 구성이 간단하게 나오고 남은 1초는 다음 시리즈를 예고한다.

마음에 쏙 든 제품을 아는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해주는 식의 구성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지만 왜 그 제품이 그토록 만족할만한 제품인지 어떤점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지에 대한 점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특히나 TV광고 특성상 짧은 시간안에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목적인데 이 광고는 무엇을 말하려고 한건지 무엇을 알리려고 한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광고였다. 

만약 무조건 좋다는식의 대사 대신에 그 뒤 이유를 붙여가며 대사를 진행 했었더라면 훨씬 사람들에게 행복자산플랜에 대한 인식이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 아무튼간에 아쉬운점이 많이 보였던 이 광고는 유명한 배우들로만 내세워서 효과를 보려는 얄팍한 상술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2012년 5월 1일 화요일

'다시 안 올 소중한 날'

가요 글쓰기

<다시 안 올 소중한 날>
 
노래♪ 동방신기 꼬마야

마냥 신기해 모든게 좋았던 시골 어귀엔
맑은 시냇가의 반짝이는 작은 반딧불 새로
뛰어 놀며 지칠 줄도 모르는 그 앤 바로 어린 날 나의 모습인 걸
꼬마야 내말 들어봐 지금처럼 맑은 그 웃음을 꽃잎에 담아봐
어느새 어른이 되면 달이 비춘 빛이 슬프면 언젠가 그리워할지도 몰라
그 소녈 보면 씩씩했던 나도 떨리는 내 맘
가만 바라보다 눈 마주치면 내 심장은 두근
행여 내 맘 들킬까 수줍음에 짓궂게도 장난만 친 걸
꼬마야 내말 들어봐 자 울지 말고 예쁜 그 사랑을 이곳에 채워 놔
어느새 어른이 되면 지금처럼 순수한 마음 너무나 그리워질지도 몰라
동전에 행복하고 노는게 좋고 옷들을 더럽히고 혼이 나도 마냥 재밌고 그저 즐거워 친구만 있으면
(I wanna love you)
(just like old days)
꼬마야 내말 들어봐 늘 지금처럼 맑은 그 웃음을 꽃잎에 담아봐
어느새 어른이 되면 달이 비춘 빛이 슬프면
언젠가 꼬마가 어른이 되면 무서워하던 옆집 큰 개들을 귀여워하겠지
사랑이 또 찾아오면 다정하게 널 안아주며 어린 날 떠올리며 웃어보네 oh
다시 안 올 소중한 날
 
이 곡은 2004년 동방신기가 5인조 그룹이었을 때 발매한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내가 처음으로 이 노래를 들었었던 때는 노래의 제목처럼 내가 꼬마였을 때였다. 그땐 그저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라서 같이 따라 부르며 흥얼거렸었지만 그로부터 더 성장한 지금,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모를 짠함이 느껴진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어느새 많이 자라버린 내가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을 상기시키게 되는 가사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정말 많이 다치면서 놀았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아이들과 밖에 나가서 놀았고, 거의 다쳐서 집에 들어가 부모님께 꾸중을 듣기도 했다.
무서운 게 없던 시절,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고 웃음이 픽- 나오는 과감함을 많이 선보였었다.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거짓말도 해봤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어렸을 적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자 친구와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 내 모습을 잘 살펴보면 또래의 남자 친구와도 싸우고 있는 장면도 보이곤 한다.
또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보며 수줍어하기도 하고, 그 아이와 우연히 말이라도 몇 마디 나누게 되면 그 날은 하루 종일 웃음 띤 얼굴을 하고 다니는 귀여운 모습의 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자랐을 때는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의 어느 정도가 눈에 들어왔고, 무엇이 무서운 것인지도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나름 조심스럽게 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 노래로 인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며 그때의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지금의 내 모습을 봄으로써 나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땐 그랬지하며 추억에 잠겨보는 시간을 생각보다 적게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간의 소비는 자기 자신에게도 충분히 좋은 효과로 다가올 것이다. (너무 추억에 심취해서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만 빼면 말이다.)
나처럼 이렇게 노래로 인해서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이나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향수 어린 노래를 통해서 추억의 자리를 채워가는 것을 가장 추천하고 싶다.
짧지만 나름의 내 생각을 소소하게 적어 본 이 글을 통해서 여러분들도 어린 날 떠올리며 웃어보는 것이 어떨까.

2012년 4월 13일 금요일

환경과 국토 개발, 균형이 중요하다 (충남사설읽기워크북09)

'양비양시론'이란 말이 있습니다. 서로 대립하는 양쪽의 주장이나 태도를 모두 그르다고 하는 경우 '양비론', 모두 옳다고 하는 경우 '양시론'이라고 하지요. 제시문은 '양비양시론'의 모범적인(?) 사례로 보여집니다. 물론 완전한 양비론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이, '도룡뇽 소송 사건'을 비롯해 환경 문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과 단체들에 대해 '개발주의'의 입장에서 비판하는 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끝에서는 "무차별적인 개발은 '절대' 안된다"면서 완전한 개발주의의 속내를 감추려 합니다. 비난은 앞장서 하다가 책임에서는 한 발 쏙 빼는 식이 우리나라 언론들의 일반적인 화법을 따릅니다. 그래서 '양비양시론'이란 말은 보통 부정적인 뜻으로 쓰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편을 들지 않고 온전히 공정할 수 있을까요? 결국 '양비양시론'은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객관적인양 포장하는 비겁한 방법입니다.

* 도룡뇽 소송 관련 기사

도룡뇽 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060602161747&section=03

천성산 도롱뇽한테 야단맞을 고속철 터널 반대운동 (조선일보)





국민일보 사설 2011.06.07
http://news.kukinews.com/opinion/view.asp?page=&sec=&arcid=0005035393&code=11171111

국토해양부가 ‘환경지상주의’적 시각을 바로잡고, 국토 개발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교육 교재 편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환경 보호를 내세운 일부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국토 개발 국책사업에 번번이 제동을 걸면서 막대한 국고 손실을 초래하고,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을 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이 같은 국토부의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시민단체와 전교조, 일부 종교계 등의 ‘활약’에 힘입어 환경 보존은 선(善)이고 개발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논리횡행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국

물론 자연 보호와 환경 보존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국민 생활 개선을 위한 국토 개발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아무리 청정하고 아름답게 보존한다 한들 그 자체로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지는 못한다. 하물며 개발이 반드시 환경 훼손을 불러온다고 할 수 없는데도 환경 보존을 외치며 개발을 막는 것은 ‘환경 포퓰리즘’이라 불려 마땅하다.

도롱뇽 소송사건’으로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던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가 그렇다. 공사가 추진될 당시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은 천성산에 터널을 뚫으면 도롱뇽이 멸절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도롱뇽을 원고로 소송까지 제기(도롱뇽 원고는 기각)하면서 극구 반대했다. 공사가 지연되고 상당한 혈세를 허비한 뒤 2010년에 공사가 끝난 결과는 당초의 환경영향평가대로 도롱뇽 등 생태계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몸살을 앓은 끝에 겨우 완공돼 수도권 북부지역 교통난 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도 마찬가지 경우다.

그러나 국토부가 반드시 명념해야 할 게 있다. 환경 보존 도그마에 대처한다고 해서 오로지 개발에 중점을 두는 개발 논리에 너무 함몰돼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오염시키는 난개발이나 무차별적인 개발은 절대 안 된다. 국민이 환경과 개발 사이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